'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19년 만에 프로 복싱 링에 돌아왔습니다. 상대는 30대인 유튜버이자 프로 복서인 제이크 폴로, 많은 팬들이 타이슨의 전성기 모습을 기대하며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16일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약 7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넷플릭스 생중계는 약 6,000만 가구에서 시청하였으며, 순간 최대 접속자는 약 6,500만 명에 달했습니다.
기대 이하의 경기
그러나 경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타이슨은 나이로 인해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고, 폴은 지루한 아웃복싱 전략을 펼쳤습니다. 최종 결과는 폴의 심판 전원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폴이 타이슨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타이슨은 2,000만 달러 (약 279억)를, 폴은 4,000만 달러 (약 558억)를 챙겼습니다.
경기 배경
이 경기는 폴이 운영하는 스포츠 이벤트 회사와 넷플릭스의 협업으로 성사되었습니다. 타이슨은 2005년 은퇴 이후 이벤트 경기를 치룬 적은 있지만, 정식 프로 경기는 19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원래 경기는 지난 7월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타이슨이 5월 비행기 궤양 발작으로 쓰러지며 연기되었습니다.
경기 진행 및 반응
경기는 타이슨의 나이를 고려해 12라운드 대신 8라운드로 진행되었고, 라운드당 시간도 3분에서 2분으로 줄였습니다. 타이슨은 시작 1~2라운드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폴은 타이슨을 강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해 관중의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WBA (세계복싱협회) 수퍼 웰터급 챔피언 데런스 크로퍼드는 "타이슨이 오랜 훈련을 했지만, 펀치를 97번밖에 뻗지 못했다" 며 "이 싸움 자체가 미친 짓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타이슨이 다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슨은 경기 후 "몇 달 전 거의 죽을 뻔했는데, 두 발로 링에 서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에 또 링에 오를지는 모르겠다. 상황을 봐야겠다" 며 "다음번엔 (폴의 형인) 로건과 싸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겼으며, 타이슨의 복귀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
※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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