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으로 2025년을 시작한 새로운 교회 한홍 목사님의 3월 칼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할 때까지 기도하라" 시리즈로 시작한 2025년에서 3월에 실린 칼럼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 민족은 하나의 겨레인 한(韓) 민족인 동시에 원한이 많은 한(恨)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랫가락이나 유행가인 트로트에도 비극적인 가사가 많고 가락도 구성진 리듬이 많습니다. 같은 새소리도 영미권에서는 "새들이 노래한다 (Birds are singing)"고 표현하는데, 우리 시조에 보면 "노고지리 우지진다 (종달새가 운다)"고 표현합니다. 가슴에 항상 울고 싶은 한이 맺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恨)의 문화는 수탈/억압의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하층 민중과 여성은 가진 힘이 없어 한을 풀래야 풀 수가 없었습니다. 한은 나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존재에게 억울하게 고통받았을 때 생깁니다. 혹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내가 갖지 못했을 때 오는 열등감 혹은 결핍감에서 생깁니다. 그것은 내가 태어난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의 노력이나 능력 부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한국인들은 '못 배운 것'이나 '못 가진 것'에 상당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남 보기에 부끄럽고 가족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한의 문화는 한국인의 자녀 고육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전에 자녀들에게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할 때 "아비의 한을 풀어다오"란 말을 자주 쓰곤 했는데 열심히 하라는 좋은 의도였겠으나, 비전 캐스팅치 고는 너무 섬뜩한 말입니다. 맺힌 한을 제대로 풀지 못하면 자기뿐 아니라 자녀들의 인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맺힌 한(恨)을 제대로 푸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한의 원인을 복수로 제거하는 공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칼로 복하는 것은 원수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망하게 만드는 방법, "너 죽고 나 죽는 길"입니다. 둘째는, 내가 성공해 버리는 것입니다. 돈이 없으면 부자가 되고, 비천한 신분이어서 무시당했으면 출세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는 식입니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이전에는 사법고시 패스는 가난한 집안의 한풀이와도 같은, 인생 역전의 상징이었습니다. 셋째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법인데 한국의 전통 판소리나 탈춤, 마당놀이 등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영혼이 시원해지거나 평안이 오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은데 특히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고난을 겪어 왔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한의 민족이라면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 못지않은 한의 민족일 것입니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무친 한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한의 문제를 극복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이 맺혔다는 것은 마음 깊은 곳에 난 상처가 있는데 인간적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잘못 건드려서 해결이 안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한의 문제를 간절한 기도로 오직 하나님 앞에 가서 해결 받아야 합니다.
약 3천 년 전 아이를 못 가져서 한이 맺혔던 한나라는 여인이 그랬습니다. 안 그래도 서러운데 후처 브닌나의 핍박은 더욱 한나의 고통을 증폭시켰습니다. 한나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한을 풀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 가서 절박하고 진실하게, 오랜 시간 쉬지 않고 매달려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마침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무엘이라는 아이들이 태어나게 했습니다. 혼돈의 사사 시대를 끝내고 다윗왕을 기름 부품으로써 이스라엘 역사의 새벽을 대대 가져오게 되는 위대한 지도자 사무엘. 그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태어나야만 했습니다. 모세나 예수님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도 태어날 때부터 많은 영적 공격 속에서도, 부모의 간절한 기도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믿음은 상처와 한(恨)을 녹여내고, 우리 자식 세대에까지 이르는 사랑과 비전을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할 때까지 기도하라"
기도응답이 올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말라는 목사님의 메시지를 듣고 힘이 나고 "내가 누구이고,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마음속의 질문들은 내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기도를 멈출 수 없게 합니다. 꼭 한을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응답을 기대하며 기도를 멈추지 말고 집중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2025년 연초에 나의 인생을 걸고 기도하고 기도하리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