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저희 교회 주제 표어는 "거룩한 돌파구"입니다. 한 해를 여는 송구영신 예배에서 저는 여리고성 사건을 가지고 "거룩한 돌파구"의 비전을 설교했습니다. 돌파구는 절망적인 상황 속을 뚫고 나가는 탈출구입니다. 성경 속의 고성 사건입니다. 변변찮은 공성무기나 체계적 전투경험도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대한 여리고성은 불가능한 장벽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가 걱정이 태산 같아서 홀로 정찰하고 있다가 하나님의 군대장관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은 거기서 여호수아의 황복을 먼저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휘권을 온전히 하나님께 양도합니다. 그것이 리더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여호수아는 자신이 다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자유하여 평안과 담대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앞에 거룩한 돌파구를 열어 주시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하십니다. 이번 신년 40일 특새를 다니엘 금식과 함께 하면서 우리 각자가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완전히 인생 주도권을 주님 손에 드리는 결단을 해야겠습니다.
송구영신 예배에서 여리고성 설교를 끝나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제 아내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리고를 한 바퀴 도는데 3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그럼 마지막날은 일곱 바퀴를 돌았다고 했으니 하루 종일 돌았겠네요... 정말 힘들었겠어요... 새벽부터 돌았다고 해도 한밤중, 아니면 다음날 새벽에나 돼서야 여리고가 무너졌겠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이 쉽지 천만 평 가까이 되는 큰 성 여리고 주위를 하루에 일곱 바퀴 도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마지막날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돌았을 것입니다. 일곱 바퀴째는 모두 체력이 고갈되어 숨을 헐떡거렸을 것입니다. 이렇게 지쳤을 때 성안에서 적군이 튀어나와 공격이라도 해온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마지막까지 여리고성을 돌았고, 캄캄한 새벽녘에 (3 x 7 = 21시간) 여리고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마지막 날 도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비전이 이뤄지기 직전이 가장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기도의 행군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여리고가 무너질 것입니다.
아내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6일 동안 매일 여리고를 돌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병사들의 체력훈련을 시키신 것이 아닐까요?" 정말 그랬을 것 같습니다. 첫잘 바로 7바퀴 돌라고 했으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6일 동안 계속 한 바퀴씩 돌면서 지리도 익히고 체력도 비축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낭비가 없으십니다. 지금 아무 의미 없고 지루한 행군이라 해도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지는데 없어선 안 될 필수준비임을 믿으십시오.
여리고성은 서서히 무너진 게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꿈쩍도 않다가 한순에 무너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아무 증거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오직 믿음으로 인내해야 했습니다. 나뭇가지에 수십만개의 눈송이가 떨어져서 어느 순간이 되면 가지를 꺾습니다. 그때까지 쌓인 한송이 한송이 눈이 다 가지를 꺾는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습니다. 여리고성도 매일매일 도는 한 바퀴, 한걸음이 다 중요했습니다. 말씀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도는 한걸음의 행군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올해 각자의 삶에서 거룩한 돌파구를 체험 하는 간증들을 연말에 반드시 나누게 될 것입니다.
댓글